‘망혼’의 탄생
결혼은 인생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뜻으로, 결혼 제도 자체를 비하하며 생겨났다. - 고 하는데, ‘망한 결혼’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결혼 자체를 멸시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비슷한 말로는 ‘혐혼’이 있음.
- 혐혼 = 혐오스러운(ㅈ망한) 결혼
- 망혼 = 망한 결혼 → 결혼을 멸시하는 표현
솔직히 남이사 결혼을 하든말든 무슨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나라는 애초에 남이 뭘 하든 그냥 두는 그런 나라가 아니지. 말을 하나씩 꼭 얹는다. 원래는 ‘결혼 안 하면 망한 인생, 못난 인생’이라는 말이 먼저 있었다. 결혼 안 하면 하자 있다는 인식은 뭐… 지금도 ‘망혼’에 대항하는 ‘못혼’이라는 말이 있음. (자발적인 비혼이 아니라 결혼을 못 한거라는 뜻)
- 못혼 = 결혼을 못한 사람(안한 사람 X)
아무튼간 출산률 0.7의 대한민국에서 비혼은 점점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 비혼이라는 단어가 신조어이도 ‘저 비혼이에요.’라고 하면 ‘비혼이 뭐지?(수근수근)’같은 별난 사람 취급부터 해서 ‘너 같은 애들이 제일 먼저 결혼한다.’라는 말이 뒤따라나왔는데, 요즘 젊은 사람 중에서는 골드미스보다 비혼이라는 말이 익숙한 사람이 더 많다.
과거 모두에게 결혼을 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필수 과업 중 하나였기 때문에
결혼 > 비혼
이었지만
지금은 결혼에 긍정적인 사람조차
잘한결혼 > 비혼 > 못한결혼 으로 여기고 있다.
어디서 거지같은 새끼 만나, 거지같은 애새끼들 줄줄이 낳고, 거지같이 살 줄 알았더니. 제법이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이 문동은에게 하는 말.)
비참한 중년의 스테레오 타입은 짝도 없이 쓸쓸히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깜도 안 되는 게 결혼해서(혹은 결혼을 잘 못해서) 아둥바둥 사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