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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K-POP에 독을 풀었다

하이브가 K-POP에 독을 풀었다
Photo by Matt Botsford / Unsplash

  • '민희진 기자회견'및 레이블 관련사건과 이전에 작성된 글로, 이후에 한번 업데이트를 했음.

보컬 없이 성공한 BTS

정국이라는 보컬이 있기는 하지만, 7명 중 타그룹 보컬멤 1인분 노릇을 하는 사람이 정국 한명임.(힙합그룹으로 시작해서 랩멤이 많은 것도 한몫하지만) 방탄에 정국을 제외하고 과거 방탄 이전에 남돌 자리에 있던 엑소의 디오, 백현만큼 안정적으로 부르는 멤버가 있는지…? 방탄소년단이 대단히 성공한 아이돌은 맞지만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돌로 보기는 어려움.

그럼 방탄은 뭘로 성공했느냐?

엑소 잘 나가던 시절 엑소팬들에게 비오는 날 먼지 나게 뚜들겨 맞던 방탄은 어느새 1군 남돌을 넘어서 神의 경지에 이르게 됨. 해외에서 난다긴다 하는 아이돌들 있었지만 방탄만큼 성공한 아이돌은 없었다. 방탄은 유일무이한 그룹이 되어 BTS로 이름을 바꾸고 K-POP을 넘어서 ‘두유노 비티에스’에 들어가는 세계적인 남돌이 됨. 승자독식 구조에 따라 국내에서는 더더욱 방탄의 자리를 넘볼 남돌이 없음.(데뷔 10년이 넘고 멤버 전원 군대 간 지금까지)

방탄은 퍼모먼스, 컨셉, 자컨과 바이럴로 성공한 대표주자다. 개국공신 방탄의 대성공을 보며 하이브 임원진(혹은 방시혁)은 방탄의 성공 공식을 다른 그룹에 적용시키기 시작함. 방탄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정 부분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돈이 많아서 압도적인 자본으로 밀어 붙일 수 있다는 거지.

얼굴 있는 가수

그렇게 짧은 시간에 르세라핌, 뉴진스, 투어스, 아일릿을 데뷔시켜 알리는 것에 성공한다. 특히 지금 여돌이 뉴진스,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 체제로 아주 치열한 대격돌 상태인데 거기에 아일릿을 또 데뷔시켜 초동1위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렇게 빠르게 빠르게 데뷔를 하면서 보컬 신경을 원래도 안 썼지만 더 안 써서 라이브를 해야 할 때 머글 입장에서 두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일 때가 있다. 플레이브 팬 보고 씹덕이라고 하는 사람들 있는데 아이돌 = 가수라는 관점에서는 몇몇 하이브 아이돌들보다 버츄얼 아이돌인 플레이브가 더 훌륭하지 않음?

그치만 하이브는 신경 안 쓴다. ‘좋은 무대’를 꾸리고 팬덤을 모으는 것에 있어 가창력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깨달아 버렸기 때문이다. 좋은 무대를 위한 노래는 AR로 커버가 되니 안무 연습이 더 중요하고, 팬덤 관리를 위해 열애설 안 나게 디스패치랑 친하게 지내는 게 더 중요함.

소속사 기반의 로테이션 아이돌이 SM 이수만의 오랜 꿈이었는데, 드러내 놓고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이 방식을 성공시킨 것은 하이브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같은 소속사에서 르세라핌과 뉴진스를 2달 간격으로 데뷔시킨 게 제 살 깎아먹기 같아서 이해가 가진 않지만 (24.05 업데이트 / 아니나 다를까 이 부분은 레이블 간 충분히 합의되지 않은 부분인 듯.) 레이블로 분리된 구조라 가능한 듯. 각 레이블에서 아이돌이 번갈아가며 나오고, 하이브는 자본을 지원하여 하이브 레이블이 아닌 소속사에서 감히 1군 자리를 노릴 수 없게 만든다. 경쟁은 레이블끼리 하면 되니까.

하이브의 성공은 계속될 것이고 이러한 행보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부터 아이돌 내에 보컬멤과 인기멤이 따로라는 불편한 진실은 계속 있어 왔는데 그냥 하이브가 보다 노골적으로 상품화한 것에 불과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