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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혼 하는 법’을 파는 인플루언서들

‘상향혼 하는 법’을 파는 인플루언서들
Photo by Gabrielle Henderson / Unsplash

상향혼 하는 법을 판매하는 인플루언서 중 한명이 크게 논란이 되었다.

평소에 상향혼에 대한 생각을 포스트해 온 대로 그것에 대한 생각을 써 보고자 함.

a black silhouette of a woman
Photo by Molly Blackbird / Unsplash

그녀는 누구?

  1. 어떤 인플루언서가 수년간 상향혼 컨텐츠를 판매함.
  2. 해당 인플루언서는 성형을 하고, 150번이 넘는 소개팅을 통해 전문직 남성과 결혼함, 본인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상향혼’ 및 ‘좋은 남자 만나는 법’테마의 고가 컨설팅을 판매함.
  3. 문제가 된 부분 : 50~60만원에 달하는 비용 대비 열악한 컨설팅 퀄리티, 컨설팅 겸직신고를 피하기 위한 사업자 신고(부동산임대업) 의혹, 본인 추종자들로 하여금 성형(특히 윤곽) 권해서 성형외과에서 리베이트 받았다는 의혹이 차례로 생김.
  4. 논란이 크게 일자 계정 닫고 잠수.

‘지덕체’의 실체

그녀는 지덕체를 강조하며 그녀의 자매님들로 하여금 성형(그 중에서도 윤곽)을 권해 왔다. 아예 대놓고 얼평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뭐 이 부분이 좋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 왜 그랬는지는 좀 알 것 같다.

결혼 전의 그녀가 가진 것을 나열해 보면…

  1. 명문대 졸업장
  2. 대기업 재직
  3. 외모(빡세게 관리)

인데, 언뜻 보면 지/덕/체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구독자들이 바로 따라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인플루언서 본인이 권해서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3번 외모 관리 밖에 없다. 누구나 sky 갈 수 있나? 대기업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외모는 내일 가서 필러 맞으면 누구나 바로 달라짐. 뭐 리베이트 관련으로는 둘째 치고.

본인도 알거야. 본인이 성형을 열 번 넘게 했지만 순수 외모만으로 전문직이랑 결혼한 게 아니란 걸. 대기업-전문직 커플 자체가 그렇게 드문 케이스는 아니니까.

애초에 ‘외모가 예쁜 언니’가 아니라 ‘외모도 커리어도 멋진 언니’를 내세운 거기도 하고. 그 정도 스펙이면 본인도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매님들을 위한 컨설팅은 죄다 외모 영역이다.

이를 어쩌나,-

‘똑똑하고 커리어도 있으면서 멋진 남편도 있는 예쁜’ 멘토를 추종했지만, 결국 얻는 건 불안을 자극하는 회초리질과 성형 정보렸다.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이 인플루언서의 ‘사업’을 15년차 훈남 전문직이라는 남편 당사자도 적극적으로 돕고 심지어 가끔 강의에 실물을 내비치며 함께 동참하는 모양이다. 아내가 하는 컨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와이프가 여자들을 상대로 성공한 상향혼을 컨텐츠화 하는 것을 배우자 입장에서 생각해 봤는데,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 남편이 어딘가에서 남자들을 상대로 ‘스탑럴커 피하기’ ‘설거지 퐁퐁당하지 않는 법’을 설파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 아닐까…(스탑럴커란?)

woman holding heft long blonde hair
Photo by Rafaella Mendes Diniz / Unsplash

롤모델의 중요성

누군가를 점찍어 따라가는 것까지는 말릴 수 없지만

롤모델 삼을 알파녀를 잘 골라야 한다.

‘외모도 커리어도 멋진 언니’를 따르는 여자들이 외모만으로 노양심 거래를 해 보려는 여자들일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상향혼 환상을 버려야 하는 이유) 그냥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이 외모 관리도 ‘자기 발전’의 영역으로 받아들인 것일 테다. 연애와 결혼에 있어 외모, 특히 여자의 외모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게 현실’이라는 미명하에에 불필요한 상처를 받고, 네 얼굴에는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우리 언니 말에 앞뒤 안 가리고 두고두고 리터칭이 필요한 큰 수술을 홀랑 해 버린 어린 여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여자들을 상대로 다른 껍데기를 씌워 ‘상향혼’을 파는 인플루언서들이 정말 많다. 우아함 고급 애티튜드니 연출력이니 매력자본이니 어쩌고 하는 것들 이름은 다르지만 상향혼 하는 방법을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함. 뭐 파는 것 자체는 자기 마음이지만 다른 욕망 자극형 컨텐츠들이 그렇듯 걔 중에는 이번 케이스처럼 외부에서 보기에 이상해 보이거나 선을 넘는 것도 많다. 위법 행위가 걸릴 정도로 간땡이가 붓지 않았거나, 적어도 본인 구독자들에게 큰 해는 미치지는 않아서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겠지. 아니면 이번처럼 유튜브, 블로그 내에서 소수를 상대로 가두리 양식 중이라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