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혼 환상을 버려야 하는 이유
상향혼이 뭐냐면, 자기보다 능력적으로 잘난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요즘은 남자도 그러는 경우가 있겠지만 과거까지 통틀어 보면 이런 케이스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나보다 100만원 200만원 넘게 버는 걸 상향혼이라고 그러지 않는다. 사는 동네가 바뀌고, 먹는 음식이 바뀌고, 아무튼 확 차이가 나는 정도가 되어야 상향혼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 버전에서 신분상승을 결혼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는 뜻이다.
상향혼은 본능이다?
그럼그럼. 본능이지. 만약에 상향혼이 여자의 본능이라면, 남자의 본능은 무엇일까? 예쁜 여자랑 사는 거, 이왕이면 여러 명 만나는 게 남자의 본능 아닌가.
그래서 여성향 소설에는 남자가 웬만하면 죄다 공작/황자/재벌2세로 능력치 몰빵이고 남성향 소설에는 남주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소꿉친구/친구누나/알바동생 등 카테고리별로 여러 명 등장하는 것이다.
자신이 상향혼을 여자의 본능이라는 이유로 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면, 상대방이 남자의 본능에 충실한 것도 참아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 반대로 남자도 남성의 본능이라는 이유로 여자의 외모를 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면, 상대방이 상대적으로 못생긴 당신의 무엇을 보고 만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여자들은 다 속물이라고 욕 좀 하지 말고.
불공정 거래는 없다
공짜 점심은 없다. 결혼이 거래는 아니지만, 그대가 줄자를 들고 상대방을 재는 만큼은 상대방도 그대를 잴 것이다. 이 결혼을 통해 당신이 얻은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분 상승이라면, 당신이 지불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진 것 없고 외모도 평범한 나에게 영앤리치가 갑자기 다가와서 조건 없는 사랑(+돈)을 퍼부어 주면 참 좋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없다. 어딘가에 있다고? 내 친구가 그렇다고? 그건 그냥 길가다 1억 줍는 거랑 비슷한 거다. 축복을 빌어 주면 된다.
상향혼 신봉자들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통해 상향혼을 얻어내는 것이 여자의 행복이며 잘한 결혼이라고 말한다.
정말로 젊음과 아름다움이 당신의 핵심가치라면, 빠르게 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젊음이나 아름다움은 베네수엘라 화폐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결혼 그 이후를 감당할 수 있는가
베네수엘라 화폐를 달러와 성공적으로 교환한 당신.
사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 뒤에 베네수엘라 화폐 가치가 떡락하면, 완전히 추가 기울어진다.
한번 들어 보실라우?
첫번째 케이스
이 집은 남자 개인도 능력이 좋지만 원래 집안부터가 돈도 있고 직업으로 가오도 좀 세우는 그런 집이다. 반면 여자는 그냥 아무것도 없음. 시어머니가 대놓고 여자를 괴롭힘. 능력 좋은 둘째 며느리랑 차별하고 주구장창 불러서 일 시키고 틈만 나면 꼽준다. 결혼한지 20년이 넘어도 그런다.
두번째 케이스
여자는 평범한데, 남자가 잘났고, 본인이 잘난 걸 굉장히 잘 안다. 여자를 노예로 안다. 빨래 각 맞춰서 개 놔야 하고, 먼지 있는 거 못 보고. 화나면 소리도 빵빵 치고 기분 나쁘면 물건도 좀 던지고. 어쨌든 집안일은 니가 전부 해야 하고 넌 찍소리도 말아야 함. 왜? 난 잘났고 능력 있으니까.
물론 잘 사는 사람도 있긴 있는데 그건 여자 하기 나름이라기보다는 남자와 남자 가족 쪽 인성에 달려 있었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결혼 이후 당신의 가치는 상대방의 책정하기에 달린 것으로 변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을 대해줄 수도 있지만, 손해보고 못 사는 샤일록으로 돌변해서 인간의 존엄성을 떼 달라고 해도 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의 인성에 인생을 맡길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