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버 란 무엇인가?
얼마 전에 모 농구선수가 여자친구로 하여금 3년간 사귀면서 2번의 임신, 2번의 낙태 이후 이별한 뒤 스토킹이라는 듣기만 해도 정신이 혼미해지는 사건으로 뉴스화가 크게 됐는데, 이후 ‘자기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야구선수의 여성 팬이 포스타입에 낙태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공개 글을 올려 또 화제가 되었다.(지금은 지워짐)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71207411748128
그런데 사람들이 농구선수 사건과 야구선수 사건은 근본부터 다른 게 아니냐며(농구선수는 N년간 사귄 여자친구와의 사건, 야구선수는 여성 팬과 몇번의 만남 후에 일어난 사건) 반응이 좋지 않자 글이 곧 내려갔다.
이게 먹버는 당한 사람도 동정을 못 받는 사태가 꽤 있는 듯. 그니까 관계가 정립되지 않았는데 책임을 져야 하냐? 서로 좋아서 한 거 아니냐? 도의적인 문제에 불과한 것 아니냐. 이런 반응이 나온다.
먹버는 언제 일어나는가?
먹버는 통상적으로, 한쪽(주로 여자)는 진지한 관계가 목적인데 다른 쪽(주로 남자)는 ㅅㅅ만이 목적일 때 일어난다.
뭐 남자가 먹버당하는 경우도 있기야 있긴 하겠다만
남자가 여자보다 육체관계를 더 원하는 반면, 책임(임신)은 여자가 지기 때문에 대부분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책임과 의무가 있는 관계를 훨씬 선호한다. 결론은 대부분의 경우 먹버는 여자가 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먹버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사귈 것처럼 해서 해놓고(여자는 선섹후사를 기대, 남자는 처음부터 안 사귈 생각) 결과적으로는 그냥 원나잇이 된 경우나
여자친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는 파트너였다거나 진짜 여친은 따로 있었다던가 이런 케이스다.
먹버당했을 때 복수할 수 있는가?
여자가 이에 분노해서 날 가지고 놀았다며 악감정을 가지는 경우가 발생하나 법적으로 ‘사귈 것처럼 기망한 죄’같은 것은 없다. 애초에 예전과 달리 ㅅ ㅅ에 크게 의의를 두는 시대도 아니고 정말로 어제 마음 오늘 마음 달라서 오늘은 사귀기 싫어졌다- 이럴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남자가 본인이 유부남인 걸 속였다던지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책임을 묻기는 어려움.
뭐 끽해야 여친 있는 거 알아내서 여친한테 니남친이 이러고다닌다 DM으로 꼰지르는 정도겠지.
먹버가 죄인가?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해서 먹버가 기망이 아닌 것은 아님. 차라리 처음 만났을 때부터 솔직하게 우리는 파트너다 난 너랑 ㅅㅅ만 하고 싶다 시원하게 갈기고 시작하면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음.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사귀고 싶은 남자가 ㅅㅅ만 하는 관계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 상당수의 여자는 관계를 시작하지 않음. 그래서 ‘우리 ㅅㅅ만 하지 않을래?’라고 말하지 않고 애매하게 줄타기를 하면서 먹버를 노리는 것인데, 앞서 말했듯 혼인빙자도 아니고 연애빙자는 책임이 0에 가깝기 때문에 스스로가 구분을 잘 하는 수밖에 없다.
먹버 구분하기
일반적으로 티가 나는데, 알아차리기 어려운 좀 안타까운 케이스도 있다.
예전에 35다리 변호사의 경우가 있는데
올해 초쯤에 어떤 대형로펌 변호사가 고학력 여성들을 대상으로 결혼 전제 만남인 척 하며 35다리를 걸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의 특이점이 고학력 여성과 결혼 전제라는 건데, 남자라면 스탯이 와꾸나 몸매에 찍힌 여자랑 파트너를 하고 싶어하지 학력이나 재산에 스탯을 찍은 여자랑 굳이 가벼운 관계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여자들은 보통 먹버의 피해자라기보다는 셔터맨 먹잇감인 경우가 많다.
근데 이 변호사라는 인간은 역발상을 해서인지 학벌 패티시가 있는건지 아니면 전문직 특성상 가벼운 만남보다 결혼 전제 만남이 오히려 더 잘 먹혀서인지 아무튼 여친이 있는 상태에서 선을 계속 보고 선으로 만난 여자들을 먹버하는 행태를 보였던 것 같다.
아마 이 남자가 건든 30여명의 여자들은 자기가 양다리 내지 가벼운 만남의 대상일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안 했을 것 같고, 연락이 안 되는 것도 대형로펌 변호사 특성으로 버무리고 넘어갔을 것 같다.
여하튼간
- 나이차이가 많이 남(+-7살 초과)
- 나보다 능력적, 재정적으로 월등히 우수함
- 처음 만난 시점으로부터 열흘 이내에 스킨십을 모두 나갔다.
- 잠수를 자주 탐
- 메인 휴식시간(일반 직장인으로 따지면 주말)을 나와 보내지 않는다.
- 공통으로 아는 겹지인이 전혀 없다. 혹은 마주치기를 회피함.
- 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음.
위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 관계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 굳이 덧붙이진 않았지만 중간에 겹지인지 전혀 없는 골드스푼 같은 어플만남이나 본인 상태가 좀 안좋은 경우(우울증, 자존감 낮음)에도 셀프로 조심을 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