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은 기혼보다 노후에 팍팍할까?
It is often said that unmarried people have to worry about their old age.(economic aspect) Compared to unmarried households, it is unreasonable to say that married families are unconditionally free from worries about old age.
흔히들 비혼은 노후를 걱정해야 한다고 한다. 과연 그 말이 맞는 말일까? 1인 가구 대비 인당 생활비가 줄어드는 측면은 있지만, 기혼 가구가 무조건 비혼 대비 노후 걱정이 없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특히나 '비혼은 노후를 걱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자녀도 없는데'으로 드는데, 딩크와 비혼 1인 가구의 비교라면 모를까 자녀와 노후의 상관관계는 공감하기 어렵다.
자녀가 부모를 먹여 살린다?
생산의 시점에서 아기는 출생의 순간부터 가정 내에서 -1.5인분 정도의 역할을 한다. -1인분은 아기를 돌보는 노동력, -0.5인분은 추가 소비(기저귀값, 분유값)다. 그렇다면 아기가 자라 생산의 주체로 돌아서는 시점은 언제인가?
현실적으로 20세는 물론이고 30세 기준으로도 자식에게 기대는 부모보다 부모에게 기대는 자식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30세 자녀를 둔 부모의 나이는 환갑 언저리, 은퇴에 가까운 시점이다. 이때 부모에게 최저생계비 이상을 제공할 수 있는 형편의 자녀가 얼마나 될까? 부모보다 가난한 자녀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비혼이 노후준비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비혼 1인가구가 노후준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앞으로 비혼 가구의 타임라인이 어떻게 될까? 현재 노인 인구의 90% 이상이 기혼으로서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비혼은 선배가 없다. 개척자는 더 많이 대비해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복지 및 혜택이다. 초 저출산시대에 국가복지는 아이를 낳았거나 낳을 가능성이 있는 가구에 집중되고 있고, 이런 경향성은 앞으로 강화될 것이다. 물론 복지가 뛰어나다고 한들 비용을 충당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마지막 이유는 라이프스타일 및 삶의 관점인데, 현대 사회의 자발적 미혼(+딩크)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지금 상태가 좋아서 굳이 상황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렵게 맞춰 둔 워킹-라이프 밸런스에 굳이 베이비를 끼워 넣어 워킹(경력 단절)이나 라이프(개인 시간 및 용돈 줄어듦, 삶의 질 하락)의 손상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사실 나는 워라벨 손상의 위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계획형 인간일 확률이 높아 노후 대비를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혹자는 워라벨 중시 ▶ 현재를 즐기자는 마인드 ▶ 노후대비를 비교적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음으로 보기도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