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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상향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남자 상향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Photo by Samantha Gades / Unsplash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에에- 상향혼 그거 이쁜 여자들이나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하겠지만

생각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스펙이 좋은, 즉 남자가 상향혼 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고졸 남자와 박사 여자 이런 경우는 거의 못 봤고, 내가 말하는 건 회사원 남자와 전문직 여자 커플 정도? 혹은 여자 연봉이 남자 연봉의 1.5배 이상인 경우 정도다.

남자가 상향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 글에 작성해 두었으니 참고들 하시고, 오늘은 남자 상향혼이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나 하는- 글을 한번 써 보려고 함.

결론부터 말하면 이러한 커플도 당연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 여자와 남자 모두 각자 쿨한 구석이 있어야 함.

여자 - 주위와 비교를 하지 않음

고학력 좋은 직업/직장 여성의 주변에는 이들과 비슷한 여자들이 드글드글하다. 그리고 이 여자들의 남친이나 남편들도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많이들 학벌이 좋고 직업이 좋고 그런다.

여자는 peer집단의 짝꿍들보다 내 짝꿍이 금전적, 사회적 지위에서 낮은 포지션에 있다는 걸 견뎌야 한다.

이런 압박은 결혼할 때 가장 많이 들어온다. 남자가 누가 봐도 좀 떨어진다 싶으면 주위에서 너 그런 애 왜 만나냐, 그냥 헤어져라, 그 정도도 못 해주냐 등등 남성 peer집단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오지랖과 간섭이 한 마디씩 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안 좋은 건 여자 부모님 쪽에서 태클이 들어오는 거긴 한데. (그래서 여자 입장에서 하향혼이 힘든 것도 있는 듯.)

이런 오지랖은 ‘이년아 돌이킬 수 있을 때 다시 생각해’라는 명목 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혼인신고서에 도장만 찍으면 사라진다.

결혼 후에는 개인 심리적 압박만 남는다. 내가 이 남자를 잘 선택했겠지, 하는 의구심… 혹은 내 남편은 내 전세집에 몸만 들어왔는데/ 직장 동기 남편은 집을 해 오는-이렇게 툭툭 들어오는 상황에 아무렇지 않을 수 있고 괜히 잘 있는 남편을 긁지 않을 수 있는 쿨함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남자 - 자격지심 없음

남자 상향혼 하는 법 글에서 이런 글을 썼었다.

• 여자의 능력을 깎아내리거나 여자 앞에서 과도하게 능력을 뽐내지 마라.

이 부분을 잘 지키면 된다. 장항준이 이은희 대하듯이 우리 여보가 잘나서 내가 주위 동기들 사이에서 어깨가 서. 여보가 아주 자랑스럽고 든든하고 사랑스러워. 이런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러면 여자도 그래 우리 남편이 나를 이렇게 고맙게 생각해 주는구나. 귀여운 것. 하는 거다.

근데 이제 어쩌다 보니 내면의 가오가 살아나 버려서 여자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혼자 나도 연봉 얼마거든? 나도 어떤 여자한테는 멋지고 능력 있는 남자일 수 있었거든? 우리 집안도 안 꿀리거든? 하면서 되도 않게 깝치면 여자 입장에서는 ‘어쩌라고…? 그럼 그런 여자 만나지 그랬니?’가 되는 것임. 이런 소리를 하게 되면 앞서 말한 여자의 ‘내가 그래도 이 남자를 잘 선택했겠지, 하는 의구심’에 불을 지피게 된다.